말 한마디의 온도 - 조금 더 따뜻하게, 조금 더 다정하게

 
말 한마디의 온도


어제  오랜만에 만난 지인의 말이 계속 마음에 남는다. "요즘 표정이 많이 밝아졌네요"라는 그 한마디가.

허공에 새겨지는 마법

말이란 참 묘한 존재다. 눈에 보이지 않지만 마음을 흔들고, 손에 잡히지 않지만 관계를 흔든다.

글은 종이 위에 남지만, 말은 공기 중에 흩어진다. 그런데 그 흩어지는 말이 때로는 글보다 더 깊이, 더 오래 남는다. 한번 입 밖으로 나온 말은 되돌릴 수가 없다. 지우개로 지울 수도, 가위로 잘라낼 수도 없다. 그저 공기를 타고 퍼져나가 누군가의 마음 속에 스며들 뿐이다.

입 다스리기의 철학

뜻 글자인 한자를 배울 때 신기했던 게 있다.

군자(君子)의 '군(君)' 자를 보면, '다스릴 윤(尹)' 밑에 '입 구(口)'가 들어있다. 입을 다스릴 줄 아는 사람이 진짜 리더라는 뜻이다. 그리고 '품격'의 '품(品)' 자는 입이 세 개나 모여 있다. 결국 사람의 말이 그 사람의 격을 보여준다는 거다.

말이 곧 사람이구나.

유리컵 같은 관계들

사람 사이의 관계는 유리컵 같다. 조심스럽게 다뤄야 하는데, 한 번 깨지면 원래대로 돌아가기 어렵다. 수십 년 쌓아온 우정도 말 한마디로 금이 갈 수 있고, 오랫동안 서먹했던 사이도 따뜻한 말 한마디로 다시 가까워질 수 있다.

며칠 전 오랜만에 만난 선배가 말했다. "그때 네가 해준 말 덕분에 많이 위로받았어."  나는 그때 뭘 말했는지도 기억나지 않는데, 그에게는 아직도 남아있는 말이었다.

오늘의 말 처방전

"괜찮아" - 불안해 하는 사람에게
"고마워" -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일들에
"잘했어" - 작은 성취에도
"있어서 다행이야" - 곁에 있는 사람에게

거창한 건 아니다. 그저 조금 더 따뜻하게, 조금 더 다정하게.

마음에 새기는 것

말은 사람과 사람을 잇는 다리다. 튼튼한 다리를 놓을 수도 있고, 끊어지게 할 수도 있다. 그러니까 오늘은 좀 더 조심스럽게, 좀 더 사랑스럽게 말해보자.

누군가의 하루를 바꾸는 건 거창한 행동이 아니라 지극히 작은 한마디일지도 모르니까.

오늘, 나는 누구에게 어떤 말을 남겼을까?


#일상 #관계 #소통 #말한마디 #품격

댓글

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

거만, 오만, 교만 그리고 겸손

제주 올레길 트레킹이 전해주는 인생의 메시지

통과협 워크숍 마치고 부산에서 상경하는 기차에서