상처가 되는 말, 위로가 되는 말의 차이
말 한마디의 온도 - 위로에 대하여
누군가 힘들다고 말할 때, 우리는 어떤 말을 건넬까. "힘내요", "다 잘 될 거예요." 우리는 대체로 이런 말들을 떠올린다. 하지만 그 말이 정말 위로가 되고 있을까.
최근 임상우울증학회의 조사(인스타그램을 통해 실시한 '우울증 환자에게 위로 또는 상처가 되는 말' 설문)에서 흥미로운 결과가 나왔다. 성인들이 가장 상처받은 말은 따로 있었다. 바로 "당신보다 더 힘든 사람도 많아요"였다. 응답자의 77%가 이 말을 들었을 때 마음이 아팠다고 했다.
우리를 상처게 하는 말들
이런 말들은 선의에서 출발한다. 그런데 왜 상처가 될까?
- "당신보다 더 힘든 사람도 많아요."
상대의 고통을 작게 만드는 말이다. 듣는 사람은 "내가 이렇게 힘들어하는 것도 사치인가" 하는 죄책감을 느낀다. 자신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표현할 수 없게 된다. - "너무 예민한 것 같아요. 편하게 생각하세요."
공감처럼 들리지만, 사실 판단이다. "너는 잘못 생각하고 있다"는 뉘앙스가 담긴다. 감정을 표현할 공간이 사라진다. - "괜찮아질 거예요. 시간이 해결해 줄 거예요."
진심이 담긴 말이지만, 지금의 고통을 외면당하는 느낌을 줄 수 있다. 사람은 언젠가가 아니라 '지금' 위로받고 싶기 때문이다. - "힘내세요, 긍정적으로 생각하세요."
격려의 마음은 좋지만, 듣는 사람에게는 압박처럼 들린다. "너 지금 약해 보인다"는 메시지로 받아들여지기도 한다.
이 모든 말의 공통점은 하나다. 듣는 사람이 느끼는 것은 "내 아픔이 이해받지 못하고 있다"는 메시지다.
정말 위로가 되는 말들
그렇다면 사람들을 진정으로 위로하는 말은 무엇일까? 조사에 따르면, 80% 이상이 "큰 위로가 된다"고 응답한 말들이 있었다. 그 공통점은 놀랍게도 조언이 아니라 '함께 있어주는 말'이었다.
- "이야기하고 싶을 때 말해요. 언제든 들어드릴 준비가 되어 있어요."
판단하지 않고 들어주는 태도. 이것이 진짜 위로다. - "당신의 잘못이 아니니 죄책감 갖지 마세요."
혼자 자신을 탓하던 마음을 풀어주는 한마디다. - "천천히 한 걸음씩 나아가도 괜찮아요."
속도를 강요하지 않고, 그 사람의 '지금'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말이다. - "치료에는 시간이 걸릴 수 있지만, 이 길을 함께 걸어갈게요."
혼자가 아니라는 확신. 이것만으로도 사람은 한 발 더 나아갈 힘을 얻는다. - "당신은 정말 소중한 사람이에요."
단순하지만 존재 자체를 존중받는 경험은 회복의 시작이 된다.
그래도 같은 말이 있다
남녀간에 흥미로운 차이가 있다. 여성은 공감과 동행의 표현에서 더 큰 위로를 받았고, 남성은 비교적 중립적인 반응을 보였다. 성별마다 선호하는 위로의 방식이 다르다는 뜻이다.
하지만 성별을 떠나 누구에게나 통하는 말이 있다. 그것은 바로 "내가 네 곁에 있다"는 메시지다.
결국 한 가지
말은 칼이 될 수도, 약이 될 수도 있다. 조언을 하거나 비교를 하거나 상황을 판단하는 것보다 그 사람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것. 그것이 진짜 위로다.
오늘 누군가가 힘들다고 말한다면 이렇게 말해보자.
"그랬구나. 정말 힘들었겠어요."
"괜찮아요, 제가 옆에 있을게요."
그 말 한마디가 누군가의 하루를 지탱할 힘이 될지도 모른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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